멀티플렉스의 경쟁이 재점화됐다. 메가박스는 9월22일, 신촌 민자역사에 신촌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강북 진출을 선언했다. 총 8개 스크린 1700석 규모의 메가박스 신촌점은 가까운 아트레온은 물론 CGV상암의 관객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CGV와 롯데시네마가 홍익대를 주변으로 신규 사이트를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하면 신촌과 홍대 일대는 멀티플렉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CGV는 추석 전후에 수도권 5개관을 포함해 여섯 군데 신규 극장을 개관하는 공세를 펼친다. 9월20일 CGV동수원, 21일 CGV북수원, 25일 CGV계양, 28일에는 CGV거제, 10월 초에는 CGV관악, CGV안산이 연이어 문을 연다. 동수원, 북수원, 계양은 각각 8개 스크린을 확보했으며 특히 안산은 12개 스크린을 보유해 서울을 제외한 경기권에서는 최대 스크린 사이트로 부상한다. 관악은 5개, 거제는 7개 스크린으로 오픈한다. 이로써 CJ CGV는 총 43개 영화관, 332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전국 17개 극장, 141개 스크린을 보유 중인 메가박스는 내년 동대문 굿모닝시티에 동대문점을 열어 MMC가 독식하고 있는 동대문 권역을 공략한다. 메가박스의 강북 진출은 시네플러스를 압구정CGV로 리모델링한 뒤 개관시킨 CGV의 올 초 강남 진출을 연상시킨다. 내년 CGV가 강남역 주공공이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관하면 메가박스 코엑스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동쪽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11월 말 혹은 12월 초에 건대점을 개관해 CGV강변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CGV강변 임대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9월21일, CGV와 전격적으로 사업공조를 선언하며 극장의 공동운영과 수익분배를 발표했다. 프라임과 CGV의 이번 합의는 영화 배급시장에도 거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