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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영화 <캐논 인버스>
2001-09-13

사랑과 음악의 행로

Canone Inverso 2000년, 감독 리키 토나치 출연 한스 마테손 <HBO> 9월16일(일) 밤 10시

영화음악의 힘이란 단순히 음악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영화음악이 있으되, 이를 뒷받침하는 드라마와 연기의 앙상블이 서로 맞아떨어질 때 영화가 전하는 감동은 배가되기 마련이므로. <캐논 인버스>는 이들 사이에 적절한 균형의 추를 맞추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이 작품에서 영화음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으로 잘 알려진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고 있다. <천국의 나날들>이나 <시네마 천국> 등의 영화에서도 영화음악을 작곡했던 엔니오 모리코네는 부드러운 현악기의 배열과 한번 들으면 쉽게 잊을 수 없을 만큼 쉽고도 인상적인 멜로디, 그리고 뛰어난 편곡솜씨를 발휘하는 음악인이기도 하다. 영화에선 가브리엘 번, 한스 마테손 등의 배우들이 호연을 보여준다. 음악가가 될 꿈을 갖고 있는 예노는 아버지가 남긴 바이올린으로 연주한다. 그는 연습 도중에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소피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다.

예노는 그녀를 마음속 깊이 흠모하게 된다. 소피를 만난 예노는 첫눈에 두 사람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감지한다. 음악학교에 입학한 예노는 데이빗이라는 친구와 가까워지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함께 소피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소피와의 협연을 앞두고 예노는 데이빗의 비밀,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캐논 인버스’는 음악용어로 서로 다른 연주자가 결국 같은 멜로디에 도달하면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는 의미. <캐논 인버스>는 어느 음악인에 관한 영화지만 그의 천재적인 재능보다는 음악인의 고뇌와 그의 숨겨진 과거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데 주력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연, 그리고 오케스트라 협연 등 풍요로운 음의 향연이 영화 내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