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율을 듣는 순간... 생을 건 사랑이 시작된다!
소련의 동유럽 지배야욕으로 정치적 불안의 기운이 감돌던 1968년 체코, 프라하의 어두운 밤. 맑은 눈동자를 지닌 여인 코스탄자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한 남자를 따라간다. '난 그 음악을 들어본 적 있어요' 코스탄자는 다시 묻는다. '그 바이올린은 누구 것이죠?'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렇게 대답한다.'한 여자를 만난 남자의 것이오..'그의 눈빛은 이제 오랜 회한의 시간을 더듬어나간다. 그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되던 아주 오래전으로...
사생아로 태어난 예노는 어머니와 함께 의붓아버지의 돼지농장에서 일하며 친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날 때 남긴 바이올린으로 잃어버린 유년기에 대한 상실감을 달랜다. 그날 밤, 예노는 언제나처럼 헛간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던 중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피아노 연주를 듣고 전율에 휩싸인다. 아, 소피...돼지치기 청년 예노는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소피 레비를 흠모해 왔던 것.
예노는 소피를 만나 자신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신분과 계급이 다른 돼지치기 청년의 무모한 구애를 거부하던 소피는 예노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그에게서 음악에 대한 뜨겁고 순수한 열정을 감지한다. 소피는 예노에게 음악학교에 들어가 정식으로 교육을 받아보라고 조언하고, 예노는 언젠가 그녀와 함께 협연을 하게될 날을 꿈꾸며 또다른 운명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음악학교에 입학한다.
예노는 음악학교에서 데이빗이란 친구와 가까워지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소피에 대한 사랑, 그리고 데이빗과의 우정을 키워나간다. 마침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소피와의 협연이 눈 앞에 다가올 즈음, 나찌의 프라하 침공과 데이빗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면서 예노의 간절한 희망은 물거품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예노는 목숨을 건 마지막 콘서트를 위해 소피를 붙잡지만 그녀는 나찌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남편에 이끌려 기차역으로 간다.
다시 1968년 프라하. 바이올리니스트의 마지막 회상이 채 끝나기전에 소련의 탱크가 거리로 진군하고 그는 바이올린을 코스탄자에게 건네준 채 어둠속으로 사라져간다. 바이올리니스트를 찾지 못한 2년여의 세월이 흐른 뒤 코스탄자는 마침내 모든 운명적 사랑의 비밀을 풀어줄 또 한사람의 인물을 만나게 된다. 코스탄자는 그에게 말한다. '나를 그에게 데려다주세요. 우린 이제 사랑으로 그 모든 세월을 용서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