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한국 영화시장이 관객 1억명을 돌파했다. CGV 분석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한국 영화시장은 1억 16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지난해 동기간 9407만명보다 23.1% 증가한 수치. 지난해와 올해의 월별 관객동원 추세를 대조하면, 올해 호성적의 일등공신은 1월과 5월이다. 1월에는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를 기반으로 월별 관객이 지난해보다 792만명이나 증가했고, 5월에는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 <포세이돈>의 선전으로 545만명이 더 늘었다. <괴물>이 주도한 8월 관객은 1818만명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지만 생각보다 큰 폭의 상승은 아니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관객이 5125만명임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관객의 1억7천만명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상승폭을 반영하면 1억8천만명도 가능하다.
문제는 양극화 현상이다. <괴물>이 독주한 8월을 제외해도 7월까지 한국영화 개봉작은 55편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간 개봉작은 40편. 한국영화 제작 편수는 지난해보다 37.5% 증가했다. 앞으로의 빡빡한 개봉 일정을 감안하면 치열한 배급상황과 한국영화의 평균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하다. 할리우드 여름 대작의 호성적을 고려하면 한국영화 편당 관객동원 수치도 부정적이다. 62.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한국영화는 8월까지 722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왕의 남자> <괴물> <투사부일체> 세편이 2979만명의 관객을 쓸어담았고, 이는 전체의 40%를 넘는다. 나머지 52편의 영화는 편당 80만명선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평균제작비로 만든 영화들은 대부분 손해라는 결론이다. 더 심각한 건 하반기에는 개봉 편수는 더 늘어나고, 관객 증가는 둔화될 조짐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