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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첫 원정길, 파워 약했다
이영진 2006-09-11

표절시비 등 안티 분위기로 일본서 주춤… 9월 아시아, 10월부터 유럽 관객 공략

국내 흥행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운 <괴물>이 일본에선 역풍을 맞아 주춤하고 있다. 9월2일 전국 200여개 스크린에서 선보인 <괴물>은 첫주 주말 박스오피스 7위에 머물렀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괴물>은 2일과 3일 이틀 동안 7200만엔 정도(215개관 기준)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같은 날 개봉한 <마이애미 바이스>의 경우 291개관에서 2억엔 가까운 수익을 거둬들인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다. 일본 내 배급사인 가도카와 헤럴드쪽은 “극장들과 대개 5주 상영 계약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스크린 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체 수익은 기대보다 못한 5억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괴물>

현지 언론의 호의적인 반응과 개봉 전 일본 내의 높은 인지도를 감안할 때 <괴물>의 첫주 박스오피스 성적은 예상외다. “현재 한국영화의 기세를 그대로 반영한 압도적 박력”(<요미우리>), “괴수영화에 그치지 않는 결집력 넘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닛칸 스포츠>) 등 <괴물>에 대한 환대는 뜨거웠지만, 정작 일반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일본 통신원으로 <괴물>의 배급을 도운 이은경씨는 “10대, 20대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했다. 게다가 개봉 전후로 영화에 대한 안티 분위기가 형성됐다. 봉준호라는 감독의 브랜드와 영화의 퀄리티를 믿고 아시아 최고의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일반 관객에겐 역효과로 작용한 듯하다”고 전했다. <괴물>의 제작사인 청어람은 인터넷을 통해 일본 관객 사이에 급속하게 유포된 <괴물> 표절 시비 또한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원정길에 나선 <괴물>은 타이, 싱가포르(이상 9월7일), 홍콩(9월14일), 대만(9월15일), 말레이시아(9월 중) 등에서 개봉한 뒤 10월부터선 영국(10월 중), 스페인(11월17일), 프랑스(11월22일) 등 유럽 관객과 만난다. 미국 개봉은 2007년 6월로 예정되어 있다. 현재 심의절차를 진행 중인 중국의 경우 변수가 워낙 많아 정식 개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괴물>은 개봉 38일 만에 1237만8366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왕의 남자>(1230만명, 개봉 74일째)를 제치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최종 관객 수가 대략 1400만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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