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핑계로 나라 밖에서 수년을 지내다 2002년 여름에 돌아왔을 때 영화진흥위원회에 계신 선생님 한분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소개해주었다. 당시 ‘베르너 헤어초크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나는 이 영화들이 35mm 프린트로 상영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그렇게 시네마테크를 방문하기 시작한 뒤 극장 관계자가 ‘아니 이리로 출근하는 거야?’라고 농담을 던질 만큼 단골 관객이 되었다. 곧 한국영상자료원에 취직한 나는 시네마테크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이런저런 일로 아트시네마랑 인연을 맺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서울아트시네마의 공식적인 명의 후원을 그만둔 뒤 내가 할 수 있는 후원은 주위 사람들에게 아트시네마를 선전하는 것과 극장에 가서 열심히 영화보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그러나 이 자리를 빌려 마음을 다해 이 즐거운 공간에 애정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