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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문화와 생활 모습은 달라도 세계는 하나!

캐나다 젊은 감독 2인이 인도서 만든 다큐 <봄베이 콜링> 북미 프리미어 상영

몬트리올에 자리한 캐나다 국립영화연구소(National Film Board of Canada)에서 몬트리올 출신의 벤 아델만과 사미르 말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봄베이 콜링>이 북미 프리미어 상영되었다. 몬트리올 출신의 영화감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NFB는 몬트리올 출신의 젊은 감독 두명이 인도의 떠오르는 도시 뭄바이(옛지명은 봄베이)에서 신흥직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콜센터 직원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하자 1년여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물이 소개되는 자리에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관객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봄베이 콜링>은 에픽센터 테크놀로지 콜센터 직원들의 모습을 따라가며 빠르게 변화하는 뭄바이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얘기를 빠른 비트로 담아낸다. 매우 시사적인 이 다큐멘터리는 발리우드영화를 삽입해 지루할 법한 인터뷰 사이를 촘촘히 메워주며, 출근하는 그들의 모습 뒤로 뭄바이 구석구석을 훑는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콜센터 직원들은 특정지역으로 통화할 때마다 그 지역에 맞는 악센트를 구사하기 위해 특별훈련을 받기도 한다. 영국으로 통화할 때는 영국식 영어를, 뉴욕으로 통화할 때는 뉴욕식 영어를 구사하는 식이다. 때로는 한달 전 죽은 사람의 이름을 대며 통화를 하기도 하고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며 통화를 거절당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 대부분은 직업에 만족하고 있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맥주 한잔으로 날려버린다. 남녀가 밤에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일은 인도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하는데, 이는 뭄바이가 서구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영화가 끝난 뒤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졌으며, 특이한 이벤트로 영화에 출연했던 직원과의 화상Q&A도 있었다. 인도 루피와 미국 달러의 가치가 같아지는 그날이 올 것이라는 젊은 인도인들의 믿음과 그것을 보여주는 몬트리올의 젊은 감독들. 거리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실시간 화상채팅처럼, 그리고 매우 다문화적인 몬트리올처럼, 세계는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봄베이 콜링>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