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으로 환생한 아빠 이야기. 권성국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원탁의 천사>는 사기를 일삼다가 감옥에 들어간 아버지가 우연한 죽음과 환생을 계기로 아들과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이다. 복역 중인 영규(임하룡)는 지금까지 아들 원탁(이민우)에게 아빠 노릇 한번 제대로 못했다. 출소만 하면 아들과 좋은 시간을 갖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발야구를 하던 영규는 우연히 사고를 당하고 뇌진탕으로 죽게 된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죽음보다 안타까운 영규. 그때 천사가 나타난다. 원탁을 향한 영규의 뒤늦은 사랑이 천사를 감동시키고, 영규는 고등학생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편 천사가 구제해야 할 사람이 한명 더 있다. 조폭 장석조(김상중). 영규의 감옥 동기인 석조는 출소 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다시 등장한 천사. 영규와 원탁의 화해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고민하던 그는 석조의 몸을 빌리기로 결심한다. 부자의 화해를 위해 ‘다시 태어난’ 천사. 이후 영규는 천사의 힘으로 원탁과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배정받고 아들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정재혁 기자
연기에 도전하는 가수들
성유리, 이효리, 윤은혜, 에릭(문정혁), 김동완 등. 최근 가수들의 연기 겸업이 대세다.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인 이민우도 김동완, 에릭에 이어 팀에선 세 번째로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원탁의 천사>가 그 작품. 그가 맡은 주인공 원탁의 반항아 이미지는 그의 가수 초기 시절을 연상시킨다. M이란 이름으로 솔로앨범 두장을 발표하기도 한 그는 데뷔 초기부터 댄스로 주목받았다. 데뷔 전엔 ‘전주의 H.O.T’라 불렸을 정도. 지금은 팀의 안무는 물론 공연까지 기획하고 있다. 첫 영화에 출연한 그의 소감은 담담하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항상 감정에 충실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이번 영화 출연도 새롭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연기와 노래에 똑같이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청춘스타들을 한데 모아놓은 영화 <다세포 소녀>에도 가수가 한명 등장한다. 물론 엄밀히 말해 그는 지금 가수가 아니다. 한장의 앨범만을 발표한 뒤 댄스그룹 테이크에서 탈퇴한 이민혁. 엉뚱한 ‘럭셔리 보이’ 테리로 등장하는 그는 2004년 이미 <그놈은 멋있었다>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그 밖의 출연작으로는 TV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과 단편영화 <기형>이 있다. 본인은 가수활동은 잠깐의 외도였다고 말한다. 날카로우면서도 달콤한 느낌의 마스크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