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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터리] 영화는 주관적 감수성의 문제! <사랑니>

감독이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침대 헤엄’ 장면. 배우의 리듬감을 배운 기회였다고.

<사랑니> 음성해설의 진행자 허문영 평론가는 시작하자마자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가 제대로 소통될지 걱정되어 잠이 안 온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극장에서 성공적이지 않았죠?” 정지우 감독, 김정은, 프로듀서 모두 대단히 기묘한 느낌의 폭소를 터트리고 청자는 굉장히 당황스러워진다. 과연 이 분위기로 진행이 제대로 될까 순간 걱정이 될 정도로. 아마도 <사랑니>를 ‘꽝’이라고 생각한 관객이 극장에서 터트렸을 웃음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다행히 음성해설은 무리없이 진행되지만(프로니까, 당연하다) 이 질문과 웃음의 여운은 끝까지 남는다. 서른살 여자와 열일곱살 남자의 사랑. 영화의 완성도와는 관계없이 관객의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는 소재이고, 그것을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보여주기까지 했으니 <사랑니>가 관객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감독 역시 ‘영화는 주관적 감수성의 문제’라며 ‘감성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다’고 인정한다. <사랑니>는 영화가 그랬듯 DVD 음성해설도 ‘최고’와 ‘꽝’이 극단적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 섬세한 감정의 흐름에 기꺼이 동참했던 관객만이 아마도 끝까지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음성해설의 흔한 메뉴인 촬영 뒷이야기나 농담보다는 캐릭터, 연기, 감정 등 추상적인 문제에 대한 아주 진지한 토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연 <사랑니>는 DVD로 극장에서 불가능했던 공감대를 성취할 수 있을까? 그건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린 문제다.

김정은은 시나리오를 읽고 ‘답이 쉽게 안 나온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고 말한다.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으로 꼽히는 ‘공중부양 장면’. 당신의 의견은?

의도적으로 절제된 노출. 감독의 전작 <해피엔드>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실망할지도?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지만, 음성해설은 20세 이상만 들을 것. 꽤 진한 이야기도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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