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사는 고등학생 숀 보스웰(루카스 블랙)은 속도광이다. 전학가는 곳마다 레이스를 벌이는 그는 급기야 소년원에 갈 신세가 된다. 감옥행을 막기 위해 어머니는 숀을 이혼한 아버지에게 보낸다. 일본에서 군인으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찾아간 숀. 둘은 서먹하기만 하다. 학교에서 만나 닐라(내털리 켈리)에게 반한 숀은 그녀의 남자친구 DK(브라이언 티)와 시비가 붙는다. 결국 그들은 레이스를 벌이고 숀은 화려한 드리프트를 선보인 DK에게 처참히 패배한다. 숀에게 차를 빌려준 한(성강)은 드리프트(차의 속도와 방향 조절을 통해 코너를 도는 기술)의 세계를 천천히 숀에게 알려준다. 동업자 DK와 한은 시간이 흐를수록 숀 때문에 충돌한다.
도쿄 시내를 누비는 재미교포 배우들
빈 디젤, 폴 워커를 잇는 <패스트 & 퓨리어스> 시리즈의 새로운 간판은 루카스 블랙이다. 하지만 그에게 드리프트를 가르치는 한이나 그와 부딪치는 DK는 모두 한국계 배우들이다. 도쿄를 배경으로 한 미국 액션영화에서 남자다움과 비정함을 한껏 발산하는 한국인 2세 출신 두 남자를 소개한다.
성강/ 한 역의 성강은 한국인 2세이며, 연출자 저스틴 린 감독과 각별한 사이다. UCLA 법대 출신의 성강은 대만 출신 저스틴 린 감독의 출세작 <내일엔 행운이>에 출연했고 제작에도 동참했다. 본명 강성, 1972년 조지아에서 태어난 성강은 <NYPD 블루> <쉘드> <위드아웃 트레이스> 같은 TV 형사물에 주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를 널리 알린 것은 인디 감독들이다. 지난해 한국계 마이클 강이 중국인 소년을 소재로 만든 영화 <모텔>이나 크리스 리가 연출한 <언두잉>에 출연하며 성강은 할리우드에 자신을 각인시켰다. 영국 TV 시리즈 <탐정 몽크>에도 출연한 그는 차기작 <후즈>에서 이연걸과 호흡을 맞춘다.
브라이언 티/ DK 역을 맡은 브라이언 티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근육질의 몸매와 강한 인상 탓인지 전쟁영화나 SF물에 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가 처음 출연한 <프리텐더> <인비지블 맨>이나 <스타쉽 트루퍼즈2> <위 워 솔저스>가 그러했다. 최근에는 로맨틱코미디 <뻔뻔한 딕 & 제인>에 출연해 연기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