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최고의 데이터베이스를 담고 싶었다”
미국에 IMDb(www.imdb.com)가 있다면 한국에는 KMDb(www.kmdb.or.kr)가 있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의 줄임말인 KMDb는 현재 한국영화에 관한 한 가장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KMDb의 탄생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정보화팀에 있는 유성관씨의 힘이 컸다. 그는 그외에도 자료원의 온라인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리뉴얼하는 한편, 인터넷으로 영화 강의를 제공하는 KOFA영화학교(www.kofaschool.or.kr)를 관리·운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KMDb의 경우 콘텐츠 기획부터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KMDb를 기획하면서 목표 지점으로 삼은 것이 IMDb였다. IMDb가 외국영화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거의 모두 수록하고 있다면, KMDb에는 한국영화와 관련된 최고의 데이터베이스를 담고 싶었다. 영화의 풀크레딧을 넣는 것이 기본 정책이라 이를 입력하는 작업부터 만만치 않았다. IMDb에는 없는 메뉴도 개발했다. 키워드나 영화 삽입 음악, 잡담(trivia) 등은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이고, ‘함께 참여한 영화인’은 유독 공동작업이 잦은 영화인들끼리 묶어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잘 뒤져보면 <미몽-죽음의 자장가>(1936)처럼 오래된 영화의 등장인물 이름, <육체의 고백>(1964)과 같은 영화의 배경음악, 임권택이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등 독특한 자료들도 찾을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홈페이지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입사하고 나서 가장 처음 한 일이 한국영상자료원의 홈페이지를 싹 뜯어 고치는 일이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기획, 디자인과 코딩 부분의 일을 혼자 해냈다. 덕분에 지금은 사용하시는 분들이 정보를 쉽게 얻어갈 수 있도록 많이 개선됐다. 홈페이지와 관련해서 현재 내가 하는 일은 고전영화관 스케줄과 한국영화 관련 콘텐츠 업데이트, 한국영상자료원 뉴스레터 제작·발송 등이다.
-KOFA영화학교는 어떤 웹사이트이며 그곳과 관련해서는 어떤 일은 했나. =KOFA영화학교는 인터넷 영화 강의 및 E북으로 제작된 시청각 교재, 한국영화 카탈로그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는 5개가 제공되는데 그중 ‘영화보기의 첫걸음’이라는 강의가 가장 인기가 있다. 콘텐츠 기획은 다른 분이 맡으셨고 웹사이트나 프로세싱 구축 등 기술적인 부분을 주도적으로 했다. E북의 경우 양이 워낙 방대해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웹작업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지. =원래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대학 시절 ‘영상틀’이라는 동아리에서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든 적도 있다. 당시 온라인 홈페이지 제작이 유행이었는데 내 전공이 컴퓨터공학과라 전공을 살려 동아리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지금의 일도 그때가 시초가 된 셈이다. 다른 곳에서 웹제작을 주로 해오다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싶어 자료원에 입사했다. 영화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많이 보는 편이다. 블록버스터가 주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지만 영화제에서 독특한 영화를 보는 것도 즐긴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셈이어서, 박봉이고 일은 힘들어도 아직까지는 좋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