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정상 궤도 진입은 가능할 것인가. 김홍준 집행위원장 해촉, 김영덕, 김도혜 두 프로그래머 해고 등 부천시장(홍건표)과 조직위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낸 파행 운영의 시나리오 결과, 부천영화제는 영화인들의 보이콧, 관객점유율 26%로 하락, 2005년 말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한국 영화제 등급 중 최하위, 국고 예산 1억원 이상 삭감 등 수치스런 기록의 한해를 보냈다. 이에 이장호 새 집행위원장 체제와 함께 구성된 집행위원회는 일부 정관 개정을 통해 조직위원장직을 선출직으로 한다는 것과 향후 반드시 집행위를 두어야 한다는 조항을 넣는 등 영화제를 새롭게 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월3일에는 “이사회 총사퇴 및 새 인사로 재구성, 사무국장 교체, 2005년 해촉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및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 회복, 스탭 4명 중 희망자에 한해 복귀, 정관의 계속적인 검토” 등 그동안 영화계가 제기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부천시에 공식 통보했다.
김영진 집행위원은 “명확한 공식 사과와 파행운영에 책임이 있는 현 조직위 이사회의 사퇴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심적인 안건이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움직임을 보이라는 뜻이다.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화인회의와 한국제작가협회쪽도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애초 합의한 수준으로 정관개정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도, 집행위쪽의 요구안이 확실하게 관철되기만 한다면 참여의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홍건표 조직위원장이 다시 부천시장에 재선된 가운데, 집행위의 요구가 얼마나 관철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진 집행위원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행위 전원 총사퇴’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집행위쪽에 따르면 6월 초 결판이 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