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이면 어김없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찾아온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전주영화제는 김아중과 정경호를 영화제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짧게 마주쳤던 이들은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로 다시 만났다. 새로운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에 걸맞은 새로운 얼굴, 전주영화제의 홍보대사인 두 선남선녀를 만났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로 임명됐는데 =정경호: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는 ‘눈맞춤’을 의미한다. 같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김아중씨와 저의 눈맞춤이기도 하고, 영화를 통한 관객과의 눈맞춤이기도 하다. 홍보대사로서 전주영화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거다. =김아중: 그동안 류승범, 김민선 등 많은 선배들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우선 제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사실이 영광이다. 이번 홍보대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영화제에 대해 공부를 해봤는데, 전주영화제는 백화점식으로 많은 영화들을 진열하거나 한 장르만 깊숙이 파고들지 않는, 젊은 영화제란 느낌이 든다.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다.
-연기와는 달리 홍보대사 활동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경호: 영화만 찍는 것과는 다르게 영화제 홍보대사는 영화배우로서의 자의식을 더 강하게 해주는 것 같다. 제가 아직 신인이라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계기도 되고. =김아중: 아직 제가 영화배우라고 하기엔 낯선 것 같다. 선배들은 스크린쿼터 운동도 하잖나. 근데 아직 신인인 내가 이런 운동에 앞장서서 스크린쿼터 문제를 논하기엔 너무 모자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런 영화제 홍보대사가 좋은 것 같다.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뜻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홍보대사로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나 =김아중, 정경호: 개막식, 폐막식 때 손님들 맞이도 하고. 지프(JIFF)지기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있을 예정이고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둘 다 출연하고 있는 영화가 있는데 =정경호: <폭력써클>에 출연하고 있다. 오늘도 오후에 양수리 세트장에 간다. 예전에 단편에서 액션 연기를 해보긴 했지만, 이번엔 좀더 본격적인 액션이라 더 신경이 쓰인다. =김아중: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를 마치면 바로 <미녀는 괴로워>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 이 영화는 성형수술이라는 소재 때문에 여배우로서 하기에 꺼려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샤를리즈 테론이 <몬스터>에서 보여준 연기를 봤을 때, ‘저렇게 지적인 여자가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저런 연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여성스러우면서도 당당한 배우가 되고 싶다. 어제는 테스트 촬영을 위해 특수분장을 해봤는데 느낌이 너무 좋다. 당분간 TV출연은 중단하고 영화에 전념하련다. ‘짜잔∼’ 하고 나타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