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출연을 전격 취소한 뒤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지지도 1위인 후보 초청이므로 방송 출연은 선거법상 문제가 없지만, 출마선언하면서 정치공세 그만하자고 했는데 1위인 후보자로서 포용력으로 양보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한 문장에서 두번씩이나 자기가 지지도 1위라는 것을 강조하는 센스! 지금의 인기가 거품일지 모른다는 얘기에 대해선 “서울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받아치면서 시민의 대표자로 자신을 부각시키는 순발력!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좌·우 빨강·파랑 경계를 허물겠다고 의미부여했지만 실제로는 자기에게 제일 잘 맞는 색을 띄우는 동시에 열린우리당의 노랑과도 선을 긋고 어차피 쏟아질 화장발·옷발 관심을 역이용하는 생존력! 이쯤 되면 그녀의 영리함은 거의 동그라미 별 다섯개 수준이다. 4월5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이렇게 공세적으로 화려하게 무대 위에 재등장했다.
오죽하면 ‘고독한 독고다이(좋게 말해 단독자)’ 홍준표 의원이 “여당이 강 전 장관 띄우는 데 들이는 노력의 반만이라도 기울여준다면 (한나라당) 후보들의 지지도는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향해 툴툴댔을까. 사실 열린우리당은 가만 있어주는 게 그녀에게 오히려 도움되는데, 홍 의원도 그럼 역이용 컨셉?
드라마를 봐도 줄거리나 성격보단 인물의 생김새를 먼저 보는 나로서는(알잖아. 없이 사는 애들이 돈 더 밝히는 거) 강 전 장관과 맞장 뜰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의원도 나쁘지 않다. 본인은 “당에 헌신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며 살피는 눈치인데, 기존 정치물에 덜 오염된 선남선녀가 뛰는 선거는 먹기 아니, 보기 좋다(그러고보니 민주노동당 김종철 오빠도 한 미모 하네). 오 전 의원은 연두색을 들고 나올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파랑·노랑을 섞는 여야 통합 버전으로. 어쨌든 홍 오빠, 맹 오빠 미안해. 그러기에 평소 거울 좀 보시지. 참, 저는 경기도민이니 신경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