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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좀 조용해질 수는 없는 거야?
김나형 2006-03-31

<뉴욕타임스>의 찰스 솔로몬, 미국 애니메이션의 수다스러움 질타

<치킨 리틀>

<뉴욕타임스>의 필자 찰스 솔로몬이 미국 애니메이션의 수다스러움을 질타했다. 그는 <치킨 리틀> <마다가스카> <로봇> 등의 영화를 거론하며 이들을 ‘휴대폰영화’로 불러달라고 운을 뗐다. 캐릭터들이 마치 무료통화 500분을 다 쓰려고 혈안이 된 사람마냥 쉴새없이 떠들어댄다는 것이다.

미국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미국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연 월트 디즈니는 캐릭터의 움직임만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백설공주> <피노키오>의 스토리 작가 조 그랜트는 “디즈니는 팬터마임의 위대한 옹호자다. 신을 만들 때 그가 보여준 아름다운 움직임들이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회상했다. 한나와 바버라의 <톰과 제리>도 마임에 가까웠고,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로드 러너와 코요테 시리즈도 음악과 ‘삡삡’ 소리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찰스 솔로몬은 아버지 대신 전쟁에 나가려는 뮬란이 검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을 언급하며 침묵의 전통이 최근까지도 이어졌다고 말한다. “다른 나라의 제작자들은 사운드트랙을 장광설로 채우는 데 관심이 없다”며 영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로밋의 말없는 감정 표현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웃집 토토로>를 보라. 잡담도 노래도 없는, 비 그친 숲의 풍경이 얼마나 마술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지.” 미국 애니메이션이 수다를 포기할 것인가는 차치하고라도, 귀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는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