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너무한 거 아냐? 황제께서 황제 테니스 치시는 건 당연하잖아. 독점사용 안 하면 실력 들통날 거고, 사용료를 내셨다면 그 돈을 다 어떻게 모으셨겠어. 그분은 서울 강남에 빌딩과 상가 4채를 가지신 179억원의 재산가로 다른 대선 후보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대부호란 말이야.
시 예산이 173억원이나 들어가지만 산하단체가 아니라서 정기감사도 받지 않는 시 체육회에 밥줄 끊긴 한나라당 옛 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자를 억대 연봉의 상임부회장으로 앉힌 거나, 자기한테 줄선 애들이 친목 다질 때 밥값을 시 체육회 경비로 처리했기로서니 그걸 비리의혹이라고 콕 집어 말해야 해? 남산 테니스장 사용료 대납도 그래. 2천만원이나 대납해줬으면 청탁도 할 수 있는 거지. 소음·먼지·석면 피해 우려되는 중학교 애들보다는 황제의 옥체가 더 중요하니까 잠원동 부지도 학교로 안 쓰고 테니스장으로 쓰게끔 압력 넣으셨겠지. 집중 호우로 비상 걸린 날(2004년 7월17일) 테니스 친 건 황제 나름의 샤머니즘이었을 수도 있다고. 예약은 오후 2시였지만 실제 운동한 시간은 3시 이후로 호우주의보는 2시에 해제된 상황이었다잖아. 바쁜 황실이 이런 졸렬한 해명까지 해야 하냐고. 이런 것들을 뇌물수수·직권남용·직무유기라고 하는 건 정치공세일 수 있다고 황족 일가가 언짢은 기색을 보이잖아. 이런 분위기니 시의 절차를 밟느니 황제의 고교동문회를 통해 민원을 넣는 게 훨씬 더 낫지. “소유 건물 관리 차원에서 가끔 들르는” 김에 그 건물에 남몰래 개인사무실을 운영해온 건 시간을 아끼시려는 뜻일 테고, 국제정책연구원이라는 이름의 이곳에서 기자회견 대책회의를 여신 건 이번 논란을 국제정책적 차원에서 보시기 때문이 아니겠어? 4월 말 완공 예정인 문제의 잠원동 테니스장 천장 상량문에 영원하다는 의미의 귀(龜)자랑 왕을 뜻하는 용(龍)자를 자기 이름과 함께 새겨넣으실 정도로 큰 꿈을 지니신 분인데 말이야.
어, 근데 서울시 입헌군주국 아니었어? 아니라고? 그럼 채경이랑 신이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