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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9분의 1, 우짤라고~
김소희(시민) 2006-03-27

3월15일 부분 개각에서 환경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까지 모두 남자에서 남자로 이어졌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4명이던 여성 각료는 이로써 여성가족부 장관 1명으로 줄었다. 수치로 5.3%이지 19명 중 딱 한명이란 얘기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시키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결과다. 이래놓고는 무슨 ‘2006년 5급 이상 공무원(여성관리자) 임용계획 10%’를 달성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참여정부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건 물론 어제오늘 일이 이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틈만 나면 ‘골프 사랑’을 과시하면서 ‘양극화 해소’를 노래할 때도 뭐가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칠 줄 안다’(바꿔 말해 ‘쳐본 적 있다’)는 국민이 5%대인 나라에서 ‘골프 대중화’를 핑계로 열린우리당은 2004년 총선 때 골프장 건설 규제를 없애겠다고 했다. 본산지인 영국에서도 특정 정당이, 그것도 꼴보수가 아니라고 자임하는 정당이 골프장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일은 없을 것이다. 이해찬 총리의 낙마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는 진짜 골프를 사랑하나보다’였다. 그 다음이 분석가들이 얘기하는 ‘오만과 착각’이었다. 나는 사심이 없고 그러니까 곧 선이라는 ‘오만과 착각’ 때문에 주장하는 바와 실천하는 바가 따로 노는 거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치적인 몸관리’한답시고 성추행범 최연희 문제에 대해 “술이 웬수다”라는, 한나라당 당사 앞 개가 웃을 요지의 발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디 여성가족부 장관께서는 국무회의 때 대통령 이하 장관들 공부 좀 시켜주세요. 국민의 한명으로서 정말 짜증 ‘지대로’입니다. 특히 이번 개각에 대해서는 장사 하루이틀 할 거냐고 맞장도 떠주세요. 장관께는 19분의 1이 아니라 2분의 1의 발언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그렇게만 된다면 세계야구클래식 우승 못지않은 감격으로 길거리에 머리 풀고 뛰쳐나갈 사람 많을 텐데. 참, 일이 이 지경까지 됐으니 적어도 새 총리는 골프 안 치는 여자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