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What's Up] 우리가 그렇게 저렴하게 보였나?
김나형 2006-03-24

화재 사고 보상액, 월래스·그로밋 피겨가 <치킨 런> 파이 기계보다 낮게 책정… 아드만 스튜디오 발끈

<월래스와 그로밋>

월래스와 그로밋이 파이 기계만도 못한 존재라고? 영국 클레이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가 보험사의 편리한 사고방식에 불끈했다. <월래스와 그로밋> 시리즈와 <치킨 런>을 제작한 아드만 스튜디오는 2005년 보관 창고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로 세트와 피겨를 비롯한 수많은 자료를 잃는 악재를 겪었다. 보험사 노위치 유니언은 이번에 그에 대한 보상금으로 총 170만달러를 지불했고, 아드만 스튜디오는 이 결정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심기를 특히 불편하게 한 것은 <월래스와 그로밋> 관련 피겨에 대한 보상 항목이다. 보험사는 월래스의 피겨 일체에 6900달러를, 그로밋의 피겨 일체에 3400달러를 각각 보상금으로 매겼다. <치킨 런> 때 제작된 파이 기계에 17만2천달러를 책정한 것을 고려하면, 아드만이 가장 사랑하는 콤비는 섭섭하기 그지없는 대우를 받은 셈이다. 아드만의 한 관계자는 “소실된 월래스·그로밋 피겨를 e베이(경매 사이트)에 팔았으면 각각 17만달러는 받았을 것”이라 말했다. 보험사는 보상금 책정이 시장가치가 아닌 복구 비용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아드만의 전시책임자 키런 아르고는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만드는 데 든 ‘엄청난’ 시간과 노고는 왜 생각지 않는가?”라고 되묻고 있다. 산고를 치르는 기분으로 만들었을 아드만의 세상, 그 노고와 애정을 겪어보지 않은 자가 어찌 짐작할 것인가.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