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있는’ 이들의 애인 만들기는 몇년 전부터 사회현상으로까지 읽히고 있다. 이런 풍조 속에서 태어난 영화 <애인>은 그러나 한점의 사회적 향기도 의미도 부여하지 못하고, 감정조차 휘발되고 없다. 영화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여자와 남자의 하룻밤 몸섞기만 되풀이될 뿐이다. 부록으로 포스터 현장과 촬영현장, 삭제장면, 뮤직비디오, 예고편이 들어 있으나 구성이 단조롭다. 둘이 처음 사랑을 나누는 공간인 파주 헤이리를 둘러보는 느낌이 봄이라 그런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