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는 근미래, 한 젊은 여성이 V라는 이름의 테러리스트와 함께 전체주의 국가에 저항한다는 내용으로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SF물. 200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자살 폭탄 테러로 개봉이 늦춰진 끝에 마침내 3월17일, 전세계 동시 개봉된다.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내털리 포트먼)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남자는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남자다.
원작만화 vs 영화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가 앨런 무어의 1988년작 DC 코믹스 <브이 포 벤데타>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은 워쇼스키 형제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뉴스였을 것이다. 특히 브이가 칼 던지는 장면은 네오의 총알 피하기 장면에 버금가는 스펙타클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건 원작의 이야기를 쓴 앨런 무어의 이름 대신 일러스트레이터 데이비드 로이드의 이름이 크레딧을 장식하는 것. 앨런 무어가 자신의 작품이 다른 매체로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브이 포 벤데타> 웹블로그
<브이 포 벤데타> 웹블로그(www.shadowgalaxy.net/Vendetta)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원작만화에 대한 관심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사이트다. 검은 바탕에 보라색으로 쓰여진 홈페이지를 클릭해 들어가면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의 동명 그래픽 노블 원작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먼저 만난다. 영화 사이트로 들어가려면 ‘media’ 메뉴의 하위 메뉴인 ‘movie’를 클릭하면 된다. 추천하는 내용은 영화의 1차 스크립트와 워쇼스키 형제의 2차 스크립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