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멕시코 미남이 고향 영화산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멕시코가 낳은 두명의 국제적 스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모터싸이클 다이어리>)과 디에고 루나(<터미널>)가 자국 다큐멘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멕시코 전역을 순회하는 다큐멘터리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보여행>(Ambulante)이라고 이름 붙여진 영화제는 4월6일부터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15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멕시코 감독이 만든 12편을 포함해 모두 19편의 다큐멘터리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베르날과 루나가 <도보여행>을 기획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자국에서 만들어진 한편의 다큐멘터리였다. 멕시코 미초아칸주에서 열린 모렐리아국제영화제에 참가한 두 사람은, 멕시코 오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트로피코 데 칸세르>에 감동받아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멕시코 전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도보여행>의 실현을 위해 멕시코 극장체인 시네폴리스와 여러 개인 후원가들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끌어오는 등 오랫동안 사전작업에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고 루나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보여행>은 우리의 사랑과 열망으로 태어났다. 생각할 기회를 주고, 논쟁을 촉발시킬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멕시코인들에게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르날과 루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멕시코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지원할 예정이며, 예술영화관에 접근하기가 불가능한 멕시코인들을 위해 <도보여행>을 해마다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