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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의 왈츠’ 방영 앞둔 윤석호 PD
윤영미 2006-02-23

“드라마 감독생활 20년 대미 장식하겠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등 계절 연작 드라마로 유명한 윤석호 프로듀서가 마침내 ‘사계절 시리즈’의 완결편인 <봄의 왈츠>(극본 김지연ㆍ황다은)를 선보인다. 전작들이 한국에서의 인기를 넘어 일본 등 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의 시발점이 된 만큼, <봄의 왈츠>는 올 상반기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다.

3월6일부터 한국방송 2텔레비전에서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 방송될 <봄의 왈츠> 촬영에 여념이 없는 윤 피디를 20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사계절 연작 완결로 감독 20년 장식 타성 극복하려 신인 작가·배우와 작업 “한류 염두”…영화계 진출 채비

“드라마 감독 생활 20년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습니다. <봄의 왈츠>도 ‘순수한 사랑’이라는 전작들의 가치를 이어가면서 상처를 극복하는 휴머니즘을 다뤄보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계절이 시작되는 봄에 걸맞게 작가·주연배우 모두 신인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순수한 사랑이라는 전작들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신인 작가와 배우들을 통해 신선함을 주겠다는 뜻이다. 윤 피디는 “그동안 타성에 젖어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했다”고 주연배우들을 신인으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용준도 <사랑의 인사>에 출연하면서 제작진에게 자기를 알아 보는 사람이 생겼다고 자랑하던 때가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신인들이 스타가 되면 계절 연작의 마무리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울연가>를 통해 배용준을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키워낸 그가 <봄의 왈츠>에서 함께 할 배우 캐스팅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윤 피디는 극 중 ‘필립’ 역의 다니엘 헤니에 대해서는 “처음 기획에서는 꼭 필요한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만나 보고 싶은 배우였다”며,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전달되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송이나’ 역의 이소연에 대해선 “악한 이미지에서 발랄한 이미지까지 굉장히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라며, “기존의 악역 이미지가 아닌, 순수하고 명랑한 이미지를 더해 세련되고 지성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주인공 ‘윤재하’ 역에 신예 서도영을 캐스팅한 것은 순전히 ‘직관’ 때문이란다. “경력이 일천하지만 크고 깊이 있는 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긴 손가락과 늘씬한 몸매, 머리 스타일 등 남들이 안 가진 독특한 이미지가 있고 발전 속도가 빨라 주인공의 직업인 피아노 연주자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믿습니다.”

역시 신인인 여주인공 한효주(박은영 역)에 대해서는 “여성적인 캐릭터였던 전 시리즈의 여주인공과는 달리, 명랑하고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많다”며, “봄에 잘 어울리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봄의 왈츠>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가을동화>(2000년), <겨울연가>(2002년) 때와는 국내 드라마 환경이 많이 바뀐 만큼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윤 피디는 강한 드라마가 먹히는 요즘 드라마 환경에서 ‘순수한 사랑’ 같은 주제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나 같은 사람까지 시류를 따를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답했다. 그는 “국내엔 강한 드라마가 대다수지만 일본에선 <대장금>, <겨울연가> 같은 건강하고 부드러운 드라마가 효과가 있다”며, “이번 작품도 한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제작되는 한국 드라마보다 약간은 톤과 템포가 처질 수도 있어요. 홍콩 영화가 도박과 폭력으로 이미지를 버렸다면 한국 드라마가 바람을 일으킨 것은 사랑 이야기를 잘 그렸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계속 이어 왔던 톤을 그래도 가지고 가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계 진출 의사를 비친 윤 피디가 이 작품으로 만족스런 대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상처 많은 음악가와 가난한 또순이 ‘운명적 사랑’

‘봄의 왈츠’ 줄거리는

<봄의 왈츠>는 윤석호 피디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이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 가는 피아니스트 재하, 그가 사랑하게 되는 가난하지만 밝은 성격의 은영, 그리고 또 다른 두 남녀가 서로 얽히고 설키며 갈등과 재회 속에서 그들만의 사랑을 일궈 나가는 내용이다.

재하 역의 서도영과 은영 역의 한효주는 시청자들에게 다소 낯이 선 신인배우들이다. 진실한 사랑과 슬픔을 표현하는 데 꼭 맞는 깊이있는 눈빛으로 윤 피디의 마음을 잡은 서도영은, 스카이 휴대폰 광고에서 김아중의 옆구리를 찌르는 남자로 나왔다. 서도영과 애틋한 사랑을 그려 갈 한효주는 지난해 문화방송 시트콤 <논스톱>에 얼굴을 비쳤고, 에스비에스 <생방송 인기가요> 진행을 맡고 있다.

문화방송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다니엘 헤니는 이번 작품에서 오스트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필립 역을 맡았다. 극 중 재하의 글로벌 매니저를 맡아 은영을 사이에 두고 재하와 삼각관계를 펼치지만, 결국 운명으로 맺어진 두 사람을 이어주게 된다. 재하의 어릴 적 친구로 자신감 넘치는 음반기획사 실장으로 나오는 이나 역을 맡은 이소연은 문화방송 드라마 <신입사원>, <결혼합시다>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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