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147kg의 뚱보 할머니로 변신했던 마틴 로렌스를 기억하시는지. <빅 마마 하우스>에서 거대한 살집으로 스크린을 뒤흔들었던 FBI 요원 말콤(마틴 로렌스)이 속편 <빅 마마 하우스: 근무중 이상무>에서 다시 한번 필살의 임무 수행에 나선다. 국가 안보 시스템을 해킹하는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말콤은 빅 마마가 되어 용의자의 집에 유모로 잠입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 앞길이 영 순탄치 않다. 요리하랴 청소하랴 집안일에 치이고 엽기적인 세명의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친다. 유모와 첩보원을 오가는 숨가쁜 이중생활, 그 끝은 어디에?

3단계 변신 대작전

1단계: 뚱뚱이 몸 만들기. 우선 몸의 각 부분, 근육들, 지방 부위까지 꼼꼼하게 본떠 형틀을 만든다. 진짜 피부와 같은 느낌이 나도록 고무·가죽·스판덱스 등의 소재를 이용해 형틀에 떠낸다. 실제 피부 톤과 같아 보이도록 특수 잉크를 사용해 채색하는 것도 필수.

2단계: 할머니 얼굴 만들기. 빅 마마의 얼굴 모양을 점토로 조각하고 움직임 변화를 위해 9개의 부분으로 나눈 다음, 마틴 로렌스의 얼굴을 본뜬 모형 위에 얹는다. 70대 할머니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각각의 조각들에 주름과 땀구멍을 촘촘히 새긴다. 조각들로 다시 형틀을 만들어 점토를 제거하고 실리콘을 부어 가공한 뒤 하나로 합치면 빅 마마 마스크 완성!

3단계: 분장 관리하기. 빅 마마 분장은 매일 1시간45분 동안 두명의 분장사들이 로렌스의 얼굴에 마스크를 꼼꼼히 붙인 뒤, 피부 톤을 맞춰 칠하고, 그 위에 다시 메이크업을 한 뒤에서야 끝났다. 분장을 없애는 것도 쉽지 않은 일. 하루 일이 끝나면 늘 30분에 걸쳐 마스크를 제거해야 했다.

FBI 요원들, 여장이 유행?

임무 수행을 위해 여장을 하는 건 말콤만이 아니다. <화이트 칙스>에서 FBI의 사고뭉치 콤비 마커스(말론 웨이언스)와 케빈(숀 웨이언스)은 금발의 백인 미녀가 된다. 얼떨결에 경호를 맡게 된 재벌가 따님들의 귀하신 얼굴에 상처를 입히게 된 탓에 그녀들 대신 사교계에 나가게 된 것. FBI 요원답게(?) 노련한 변장술을 발휘, 뽀샤시한 피부를 위해 열심히 분 찍어 바르고 뽕으로 풍만한 가슴을 살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남은 것은 쭉쭉 빵빵 보디라인으로 사교계를 휘어잡는 것뿐. 그러나 알고 보니 재벌들의 세계란 첩보전을 능가할 만큼 살벌한 기싸움이 펼쳐지는 곳인데…. 히트작 <무서운 영화> 1·2편에서처럼 각본, 연출, 연기를 두루 맡는 합심을 발휘한 웨이언스 형제의 유쾌발랄엽기첩보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