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고등학교에 들어가 학교를 뒤집어놓은 계두식(정준호)이 사범대학교 윤리 교생이 되어 돌아왔다. 계두식은 교생실습을 ‘장기수들이 출소하기 전에 쌓는 사회경험’쯤으로 여기고 실습 첫날부터 개구멍으로 출근한다. 그러나 두식은 뜻하지 않은 학생을 만난다. 후계자를 교육시킨 뒤 자신도 뒤늦게 배움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낀 학구파 보스 오상중(김상중)이 바로 그다. 상중은 늦은 고등학교 생활하랴, 부하를 선생으로 모시랴, 수업 끝나면 조직 돌보랴 심신이 피곤하다. 보톡스 부작용이 생기는가 하면 고3 같은 반 친구들이 ‘늙다리’라고 놀리고 괴롭히는 통에 마음도 적지 않게 상한다. 한편 교생 도우미로 나선 엘리트 조폭 김상두(정웅인)는 기초 영어회화조차 되지 않는 자신의 무식이 폭로되면서 그간 쌓아온 거짓말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그러는 와중에 학교에서 뜻하지 않은 큰 사고가 발생한다.
교생 아니라 교장 아닐까
정준호는 자신이 경기도 홍보대사라는 점을 활용, 경기도지사에게 장소 지원을 약속받았다. 섭외하기 쉽지 않은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도 본교 졸업생인 점을 잘 활용, 시험기간에 임박한 때인데도 학교측의 배려를 얻어냈다. 연기뿐 아니라 유능한 프로듀서의 재능까지 뽐낸 것이다.
전편에 대한 강박관념
전편보다 판을 크게 벌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속편의 강박관념인 것은 한국이나 할리우드나 똑같다. 장례식장으로 사용한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의 싸움판은 <투사부일체>의 물량공세를 잘 보여준다. 두식파와 신강남파의 싸움에 조달된 엑스트라만 200여명. 근래 보기 드문 ‘떼신’이다. 뿐인가. 죽은 미정을 추모하기 위해 하늘로 날린 특수제작 국화 꽃잎은 약 9000송이(1250만원어치)에 달한다. 국화꽃은 4대의 강풍기가 만든 바람을 타고 꽃비처럼 흩날렸다. 두식이 교생으로 첫 출근하는 장면에만 1억8천만원짜리 재규어 승용차가 2대, 이들을 호위하기 위해 고급 승용차 4대와 BMW 오토바이 2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