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부일체>와 <왕의 남자>가 설 극장가의 양대산맥으로 우뚝 솟았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김동원 감독의 <투사부일체>는 전편 <두사부일체>의 관객동원 기록을 가뿐하게 갱신하며 전국 402만 8천명(이하 배급사 기준, 1월30일까지 전국관객 누계)을 불러모았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도 820만 6천명을 기록하며 <친구>의 818만명을 지나 한국영화 역대 흥행 3위에 등극했다. 한달 만에 800만명을 동원한 <왕의 남자>의 흥행 속도는 <실미도>보다는 일주일이나 빠르고, <태극기 휘날리며>보다는 6일 정도 느린 추세다. 참고로 작년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영화 역대 흥행 4위에 해당하는 <웰컴 투 동막골>은 90일 만에 800만명을 돌파했다. 돌발적인 변수가 없다면 <왕의 남자>는 ‘꿈의 스코어’로 불리는 10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에서 15% 차이를 보이던 <투사부일체>와 <왕의 남자>의 간극은 7.5% 선으로 줄어들었다. 전국 스크린 숫자는 30일 기준으로 <투사부일체>가 481개, <왕의 남자>가 399개이다. 박스오피스에서 두 작품의 비중은 여전히 3분의 2를 차지하며, 이들의 장기적인 흥행 질주로 인해 신작영화들은 매주 스크린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처음 개봉한 영화 중에도 멀티플렉스에서 교차상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첸 카이거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이 출연한 무협대작 <무극>은 48만 6천명을 동원하며 3위로 데뷔했다. 개봉 2주차 <홀리데이>는 81만 8천명의 관객으로 지난주보다 한계단 내려앉았다. 디즈니의 새로운 3D 애니메이션<치킨리틀>과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자 설경구, 송윤아가 출연한 멜로물 <사랑을 놓치다>는 나란히 5% 대 박스오피스 점유율로 첫주를 시작했다. 올 겨울 최고흥행을 기록한 외화 <킹콩>은 8주째 흥행 10위권에서 선전중이다.
씨네21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