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이탈리아 영화시장을 분석, 기록한 보고서가 출간됐다. 국립 영화전문기관 시네시티는 ‘시청각 감시소’를 운영하면서 2년 동안 준비한 끝에 지난해 말 <이탈리아 영화시장 2000-2004>를 출간했다. 이 보고서는 시네텔, 메디아 살레스, 우니비데오, 닐슨 이탈리아, 인포카메라, 상공업 회의소, 이탈리아 통계청 등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시청각 감시소 소장인 안토니오 브레스키는 보고서 서문에서 “최근 5년 동안의 이탈리아 영화산업을 총망라하여 보기 쉬운 도표로 만들었다. 영화산업 각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최근 영화산업의 경향을 한장의 사진처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보고서다”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개봉영화 분석, 이탈리아영화 제작현황, 배급, 할인, 영화산업, 홈비디오, 텔레비전영화, 국제 영화시장의 경향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탈리아 영화제작 편수는 해마다 늘고 있고 티켓판매 수도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는 것. 2004년 제작된 이탈리아영화는 138편으로 2000년 103편에 비해 34% 증가했다. 이에 비해 국내외 영화들의 전체 평균 개봉 수는 2000년 435편에서 2004년 392편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영화 개봉 편수는 줄었지만 2000년에 비해 2004년 영화티켓 판매량은 11.6% 상승해, 일반 관객은 예전에 비해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지난 5년 동안 미국영화 판매수익은 8.33%가 감소했는데 이탈리아영화는 13.75% 더 많은 판매수익을 올렸다.
이탈리아영화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현상이 이탈리아 영화시장의 직접적인 수입 증대로 연결되지는 못한다는 분석도 보고됐다. 미국영화의 이탈리아 시장점유율이 2000년 66.72%였던 것이 2004년 59.7%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최근 5년 동안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 등 미국영화들이 대박을 터트리며 이탈리아 영화시장을 침식해왔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영화 시장에 최근 나타난 새로운 경향은 홈비디오 시장의 성장이다. 보고서는 홈비디오 시장이 지난 5년 동안 53%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영화산업이 안방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영화 중 국가예산으로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화는 지난 5년간 제작된 591편의 영화들 중 224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동안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계절은 12월과 1월로 집계됐는데 이는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가장 저조한 달은 여름휴가가 끼어 있는 7월과 8월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