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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의 억울한 외침소리, <홀리데이>
이종도 2006-01-18

1988년 10월, 서울은 온통 뒤숭숭했다. 88 올림픽으로 세상은 떠들썩했지만, 12명의 재소자가 교도소를 탈출하고 그 가운데 지강혁 등 6명이 상경해 8박9일 동안 탈주극을 벌였기 때문이다. 10월16일, 그들은 북가좌동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마지막 인질극을 벌였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다. 16시간의 인질극 끝에 주범 지강혁은 사살됐고, 두 사람은 자살한 끝에 사건이 종결됐다. 영화는 18년 전의 억울한 외침소리를 지강혁을 중심으로 담아냈다. 도둑질을 하며 다리가 불편한 동생을 돕던 지강혁(이성재)은 공사판에서 악랄한 경찰 김안석(최민수)의 총에 동생을 잃는다. 강혁은 여기에 맞서다가 교도소에 수감되고 안석은 교도소 부소장으로 부임한다. 강혁은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안석은 권력으로 강혁을 철저하게 짓밟으려 한다. 강혁은 탈옥을 결심하고 동료들을 규합한다. 지강혁 일당이 이송 도중 교도관의 총과 실탄을 빼앗아 탈주를 하자 안석은 모든 걸 걸고 이들을 끝까지 쫓기로 한다.

1만평 규모 교도소 세트

전북은 부산과 함께 영화 제작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익산시는 지역 이미지도 높이고 관광객도 유치하기 위해 <홀리데이>의 교도소 세트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전북 익산시 성당면 와촌리에 들어선 교도소 세트는 전북 익산시가 1만평 부지를 포함 총 9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6월 중순부터 50일 동안 공사해 완성한 교도소 세트로는 당분간 최대 규모로 기억될 것 같다.

비지스의 ‘홀리데이’

학교 문턱을 제대로 넘어본 적은 없지만 지강헌은 시인이 꿈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경찰과 대치하면서 그는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틀었다. 원곡 사용료가 12만달러나 들자 영화사는 애초 6만달러를 지불하고 편곡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성재와 최민수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원곡을 쓰자고 강력하게 요구했고 영화사는 비지스와 다시 합의를 거쳐 9만달러로 사용료를 낮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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