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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왕의 남자> 관객몰이, 스크린 수 40여개 더 늘어
이영진 2006-01-10

광대들 재주가 보통이 아니구나

<왕의 남자>

광대들의 재주와 희롱이 저잣거리를 들쑤시고 있다. <왕의 남자>는 개봉 9일째인 1월6일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고, 1월10일이면 300만명을 넘어설 예정이다. 평일에도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 나들이에 나서는 등 광대들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지역은 예매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왕의 남자> 홈페이지에는 1월7일(부산)과 8일(대구), 표를 구하기 위한 네티즌의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남자냐, 여자냐.” 개봉 전부터 궁금증을 유발했던 최고 히어로(?) 공길 역의 이준기는 10대 관객의 표적이 되고 있다. “흥행은 좀…”이라며 고개를 저었던 극장들도 뒤늦게 프린트 확보에 뛰어들었다. 개봉 당시 255개였던 스크린 수는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돌풍은 남성보다는 여성 관객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들과 비교하면, 여성 관객의 예매율이 평균 15% 정도 높다.

제작사인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는 “제목에서부터 동성애를 암시하고 있어” 흥행을 자신하진 못했다고 털어놨다. <왕 위에 서다> <궁중 코미디 클럽> 등 대체 제목만 10가지가 넘었다는 그는 “시대극이지만 권력에 대한 조롱 등 지금의 관객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케팅을 맡은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 또한 “포스터나 예고편 등에서도 포장하지 않고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일부에선 <왕의 남자>의 관객몰이를 두고 정진영, 감우성, 이준기 등 “서로 다른 연령대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왕의 남자>는 최근 충무로의 트렌드 중 하나인 시대극 열풍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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