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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말아톤>, 프랑스에서도 달린다

2006년 봄 파리 국제마라톤 기간에 맞춰 개봉예정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말아톤>이 2006년 봄 프랑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말아톤>의 프랑스 배급을 맡고 있는 ONE PLUS ONE은 올해로 창립 4주년을 맞는 독립 신생 배급사로서 지금까지는 주로 비디오와 DVD를 출시, 판매해왔다. 2006년 초 극장상영 배급에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그 첫 발걸음을 한국영화 <말아톤>과 함께 내디딜 예정이다. <말아톤>은 2006년 4월 파리 국제마라톤 대회 기간에 맞춰 프랑스 개봉을 할 예정이며, 영화 제목 <말아톤> 이 ‘마라톤’을 잘못 발음한 것에 착안하여 프랑스 제목도 같은 아이디어에 착안해 비슷한 느낌을 주는 등 개봉을 앞둔 홍보 마케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말아톤>은 최근 프랑스 리용의 ASIE EXPO라는 행사에서 2개 부문의 상을 획득했고, 특히 젊은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칸 필름마켓에서 <말아톤>을 발견한 ONE PLUS ONE은 이 영화의 주제가 국적을 뛰어넘어 보편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프랑스에 진출한 많은 수의 아시아영화, 특히 한국영화는 동양적 정서와 이국적 이미지로 프랑스 관객에게 호소력을 지녀왔다. 프랑스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한국영화에 있어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영화들이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러한 현상은 한계 또한 갖고 있다. 한국 문화, 아니 한국에 대해 아무런 지식과 정보를 지니지 못한 일반 관객에게 그러한 영화는 아무런 호소력을 지니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한국영화의 프랑스 관객층은 제한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말아톤>은 지금까지 프랑스에 진출한 한국영화와는 약간 다른 호소력을 지닌다고 하겠다. 즉 한국의 전통적·동양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한국영화가 아닌 나름대로 보편적이고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기에 ‘한국영화’라는 꼬리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거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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