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매니지먼트 업체 싸이더스HQ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의 모회사인 IHQ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YTN미디어를 인수한다. 12월22일 IHQ는 이사회를 열고 YTN미디어를 인수키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IHQ는 이 회사 주식 237만6645주를 176억9800만원에 인수해 51.42%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되며, ‘YTN스타’와 ‘코미디TV’ 등 두개의 채널을 운영하게 된다.
정훈탁 IHQ 대표는 “방송사업 진출이라는 거창한 명분보다는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담을 그릇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확보한 만큼 우리쪽의 역량을 통해 이를 좀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이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다양한 콘텐츠나 공중파를 통해 소개될 수 없었던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 채널을 통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며, 아이필름이 생산하는 콘텐츠, 그리고 다른 계열사가 만들어내는 내용물도 많은데 이들 채널이 이들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YTN미디어의 현재 구성원들을 유지할 계획이며, 채널의 운영 방향 또한 이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 이름을 바꿀지 여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증권가와 미디어산업 등에서는 YTN미디어 인수가 IHQ의 2대 주주인 SK텔레콤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의 배경에는 SK텔레콤이 내년 4월이면 IHQ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는 사실과 SK텔레콤이 DMB 사업 등을 통해 미디어로 활동의 장을 넓혀오고 있었다는 점이 자리한다. 결국 YTN미디어가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위한 SK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SK텔레콤은 한때 YTN미디어를 직접 인수하는 것을 검토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반면, 정훈탁 대표는 “이번 인수는 우리가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YTN미디어는 95년 개국한 ‘예술영화TV’를 모태로 한다. 2000년 ‘코미디TV’로 바뀌었던 이 채널은 YTN으로 인수됐고, 2004년에는 ‘YTN STAR’를 신규로 개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