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뮌헨>이 유대인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뮌헨>은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 요원들이 19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에서 살해당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의 복수를 위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인사들을 암살한다는 내용. 정치적으로 시오니스트를 자임해온 스필버그가 친이스라엘적인 영화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개된 <뮌헨>이 암살을 앞둔 모사드 요원들의 인간적 고뇌와 방황을 그린 것으로 밝혀지자, 오히려 유대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친이스라엘 인사들은 스필버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동등한 인간적 존재들로 그렸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전직 모사드 요원인 데이비드 킴헤는 “스필버그처럼 훌륭한 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이 거짓으로 가득한 영화를 만든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비난했고, LA에 있는 이스라엘 총영사 에호드 다노흐는 “고통스러운 분쟁을 주제넘은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2시간30분 동안 천박하고 얄팍한 주제의식으로 가득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스필버그는 유대인들의 집중 포화에도 불구하고 <타임>과의 첫 인터뷰를 통해 “<뮌헨>은 평화를 위한 기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악마처럼 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뮌헨>은 지난 미국영화연구소(AFI)의 2005년 1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2006년 오스카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