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오랜만에 돌아온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안병기 감독의 신작 <아파트>에 고소영이 캐스팅됐다. 강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아파트>는 매일밤 9시56분에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꺼지는 낡은 아파트의 비밀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 고소영은 우연히 건너편 아파트의 불가사의한 소등현상을 발견한 뒤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세진’ 역을 맡는다. 고소영에게는 2002년작 <이중간첩> 이후 4년 만의 영화계 복귀작. 내년 여름에야 그 비밀을 속삭여줄 <아파트>는 2006년 1월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조시 하트넷, 엘렌 바킨, 존 말코비치, 알리슨 로만/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이 이번에는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 환생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개봉한 에단 호크 주연의 <햄릿>에 이어 또 다른 현대적 버전으로 재창조될 이 작품의 제목은 <텍사스 자장가>. 엄마(엘렌 바킨)와 결혼한 삼촌(존 말코비치)를 증오하는 젊은 텍사스 햄릿 역은 조시 하트넷에게 돌아갔고, 비운의 오필리어는 <빅 피쉬>의 알리슨 로먼이 연기할 예정이다. 오필리어가 빠져 죽는 곳이 시커먼 텍사스 유전이라면 더욱 드라마틱할 듯.
윌리엄 H. 메이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TV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이 현실을 넘나드는 부부 스와핑을 준비 중이다. 극중 리네트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며 영화 <트랜스아메리카>로 골든글로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펠리시티 허프먼과 실제 남편이자 영화배우인 윌리엄 H. 메이시가 무시무시한 스와핑의 주인공. 윌리엄 H. 메이시는 <위기의 주부들>에 조연으로 출연해 리네트 부부와 더블 데이트를 즐길 예정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위기의 부부들이다.
윌머 발더라마/ 80년대 초 소년들의 자전거 체인을 달구었던 <기동순찰대>가 돌아온다. <마이애미 바이스> 등 최근 할리우드의 고전 TV드라마 리메이크붐에 새롭게 가세한 <기동순찰대>의 주연은 윌머 발더라마가 맡을 예정. 맨디 무어나 린제이 로한 같은 10대 소녀 스타들과의 연애행각으로 잘 알려진 그가 에릭 에스트라다의 친근한 카리스마를 흉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칼렛 요한슨/ <매치 포인트>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스칼렛 요한슨이 인디영화 <나폴레옹과 벳시>에 출연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나폴레옹과 벳시>는 나폴레옹과 사랑에 빠진 영국인 소녀 벳시의 눈을 통해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나폴레옹의 마지막 나날들을 돌아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