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드림웍스 SKG를 16억달러(약 1조6500억원)에 인수했다. 미국 연예산업의 거물들인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첸버그, 데이비드 게펜이 94년 공동 설립한 드림웍스 SKG는 이로써 영화는 물론 애니메니션, TV, 음반과 인터넷으로 뻗어가겠다는 야심도 종지부를 찍었다.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파라마운트가 현금 7억7500만달러와 8억2500만달러의 부채 등 총 16억달러를 지불하는 것이다. 파라마운트사의 모기업인 비아콤사는 드림웍스가 제작한 영화 59편의 배급권을 갖게 되며, 이 영화들에는 <아메리칸 뷰티>와 <글래디에이터>와 같은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파라마운트의 드림웍스 인수 계획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는 포함되지 않았다. 드림웍스 계열사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2004년 분리되어 공개기업으로 상장되었으며, 파라마운트는 <슈렉>을 포함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영화의 배급권만을 갖게 된다. 이번 인수 사실을 밝힌 브래드 그레이 파라마운트 대표는 파라마운트의 영화 공급라인을 강화함으로써 “영화산업 리더로서 파라마운트의 전통적 위치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마무리될 인수 절차에서 파라마운트는 스필버그를 프로듀서 및 감독으로, 게펜을 드림웍스 회장으로 임명하는 고용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계획이 성사된다면 스필버그와 게펜은 매년 4∼6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