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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미국서 주말수입 5010만달러로 흥행 1위
윤효진 2005-12-19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미쳐

<킹콩>

올해 최고의 기대작 <킹콩>이 예상대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억700만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에 비해 첫주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 배급사 유니버설이 12월18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킹콩>은 개봉 첫날인 14일(수요일)부터 18일(일요일)까지 5일간 6620만달러를 거뒀고 주말 3일동안은 5010만달러를 거뒀다.

유니버설쪽은 "3시간 7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밝혔지만 영화전문가들의 반응은 다르다. 업계의 예상 성적은 9000만달러 정도였던 것. 영화흥행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의 대표 브랜든 그레이는 "개봉 전부터 영화계와 언론이 열광적으로 호응했던 것에 비해 흥행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아무래도 매력적인 인간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 관객동원에 실패한 요인인 것 같다." 고 분석했다. 특히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3부작 중 첫번째인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와 비교되고 있다. 이 2001년작도 <킹콩>처럼 수요일에 개봉해 첫째날 1820만달러, 5일간 75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킹콩>의 첫날 수입 980만달러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반밖에 안되는 셈이다.

그래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부회장 마크 슈무거는 <킹콩>의 주말수입이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보다 많다는 점과 입소문 덕분에 여성관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대 흥행작 <타이타닉>(1997)도 개봉 초기에는 대박을 터뜨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킹콩>의 추이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박스오피스 2위는 지난주 1위였던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 차지했다. 일주일 사이에 52% 하락한 3118만달러를 거둬 누계가 1억1251만달러가 됐다. 이번주에 <킹콩>과 함께 개봉한 유일한 신작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The Family Stone)는 기대를 웃도는 수입 1272만달러로 3위에 올랐다. 집안에서 총애받는 아들(더모트 멀로니)이 크리스마스에 멋진 여자친구(사라 제시카 파커)를 집에 데리고 오자 어머니(다이앤 키튼) 등 가족들로부터 적대적인 대접을 받는다는 내용의 가족코미디. <섹스 & 시티>의 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가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개봉 5주차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4위에, 4주차 <시리아나>는 5위에 올라 선전중이다. 골든글로브상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브로크백 마운틴>은 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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