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상장시대’에 먹구름이 낄 것인가. 11월23일 증권선물위원회는 팬텀과 선우엔터테인먼트를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팬텀은 올해 초 이가엔터테인먼트와 우성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인수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우회 등록한 기업으로, 이후 이병헌, 이정재, 장진영 등이 소속된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면서 영화, 음악, 매니지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팬텀의 최대주주인 이모씨와 김모 대표이사 등이 팬텀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주식을 위장분산한 뒤 주가를 310원에서 4100원으로 끌어올려 고가에 처분하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팬텀의 주식은 1월3일 최저가 270원을 기록했었지만, 한때 4만원 이상으로 올랐으며 검찰 고발 이후에도 3만7천원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선우엔터테인먼트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강모씨가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수사는 내년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 두 업체 외에도 주가가 급등한 일부 엔터테인먼트 업체 또한 조사를 받은 탓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충무로에 여파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우회상장된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20여개에 이르며, 일부 업체의 경우 상장 과정에서 증권시장 ‘작전세력’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한 충무로 관계자는 “검찰 수사뿐 아니라, 내년 3∼4월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2005년 결산자료를 발표하면 주가에 끼여 있던 거품이 드러나면서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