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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스크린 50% 디지털화”
김수경 2005-11-29

디지털시네마 산업발전 토론회, 디지털 전환 부담에 대해서는 이견

충무로가 디지털시네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11월21일 오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시네마 산업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는 한국 디지털시네마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첫 공개 논의장이었다. 디지털시네마는 필름없이 디지털 기술로 촬영된 영화와 디지털 기술로 전환돼 영사되는 영화를 가리키며, 가장 발전된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 표준화 등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인 분야다. 디지털시네마는 영화미학뿐 아니라 각종 장비, 네트워크 등 산업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역인 탓에 이날 행사장은 영화인을 비롯해 문화관광부 등 주무 부처 관료와 정보통신 산업계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충직 문화관광부 디지털시네마 비전위원회(이하 비전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비전위원회는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환경 조성, 국제협력 강화, 한국영화 다양성 확보 및 지원시스템 강화,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5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비전위원회는 ‘2010년까지 스크린의 50%를 디지털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 여부에 관해서는 일단 민간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디지털 전환 장려사업’을 진행하자는 정도로 정리됐지만, 영화계는 디지털 전환 비용을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발제자였던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2010년까지 장기적인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해 539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고, 다른 발제자인 백준기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장은 “디지털시네마는 영화산업과 정보통신 기술 사이에 존재하며, 잠재된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발제가 끝난 뒤 벌어진 지정토론에는 김형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박창인 영진위 팀장, 김태훈 문광부 과장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객석의 질문에도 답했다. 지난해 <시실리 2km>를 디지털로 만든 바 있는 김형준 회장은 “현재 한국영화 중 30% 이상이 디지털 색보정(DI) 작업을 거치는 것을 감안하면 디지털시네마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문광부 김태훈 과장은 “올해 13억원의 예산이 책정됐고, 장기적으로 4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비전위원회는 12월 중으로 중장기 로드맵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