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서양은 동양을 만들어냈다>
1978년에 나온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서양은 동양을 만들어냈다>라는 제목의 책이 프랑스에서 재간행되었다.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 사이드가 보기에 강단학자(대학교수들), 예술가, 여행자 등은 동양을 지리적 지역으로 고려하기보다 신비하고, 야릇하며, 특히 가능한 한 가장 낯설게 만들려고 해야만 하는 연구 주제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어, 자신들이 만들어낸 ‘동양’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뿐이라고 믿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이 책은 “동양은 하나의 직업이다”라는 벤자민 디스레일리의 글을 인용하면서 시작된다. 이 말은 영화비평에서의 오리엔탈리즘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 중 몇몇에게 동양은 또한 하나의 직업인 것이 사실이다. 오리엔탈리스트 비평가의 전략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1. 발견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우선, ‘발견’의 문제와 이 단어의 엄청난 모호성이 제기된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즉, 한 나라 영화의 부상은 오랜 기간에 걸친 복잡한 과정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오직 예술가, 창작자들만이 이런 성공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뿐, 그외의 이들은 그 뒤를 따르거나 도울 수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오리엔탈리스트 비평가들은 한 나라의 영화를 ‘발견’했다고- 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말인가!- 자부하고 개척자라는 낭만적 자세를 취한다. 금광을 찾는 사람들의 광기에 이르러 ‘내가 발견한 건 내 거야’라고 할 때, 비로소 진정한 오리엔탈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2. 동양영화를 오리엔탈화(타자화)시키기. 둘째 단계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동양에도 자신이 발견한 동양영화를 자신만이 설명할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다. 우선 서양 관객에게 동양영화는 이해하기 복잡하다는 것을- 결코 논증되지 못했음에도- 주입시킨다(물론 비평가 자신은 예외적인 서양 관객이라 제외하고 말이다). 심지어 많은 동양 비평가들도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는데, 그들 또한 오리엔탈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리엔탈리스트들은 동양 사람이 스스로 알 수 없는 것을 안다”라는 사이드의 조롱 섞인 말은 엎질러진 기름처럼 퍼진다. 칼 마르크스의 말은 마치 포교 명령처럼 울려퍼진다. “그들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다. 남이 대변해줘야 한다.” 모든 사람이 보기에 비평가의 개입 역시 협곡을 건너기 위한 다리처럼 필요한 것이다. 호의로 가득 찬 그들은 겸손하게 자신의 발견을 ‘알려주겠다’고 제안 한다.
3. 막다른 길: 알려주는 것. 이 단계에서 오리엔탈리스트는 막다른 길로 몰려든다. 실제 그들의 기능은 서양에서 동양의 부재를 통해서만 존재한다. 만약 서양에서 동양이 존재하기 시작한다면… 오리엔탈리스트는 사라지게 된다. 그럼 동양영화를 타자화시키기 위해 애쓴 자들이 어떻게 그걸 알릴 수 있을까? 이 비평가들은 회고와 향수에 차게 된다. 즉, 서양에서 성공을 거둔 동양영화는 ‘진정한 동양영화’가 아니거나 ‘올바른 이유들’ 때문에 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설의 정점, 오리엔탈리스트는 동양영화의 ‘이국성’을 비난하는데….
오리엔탈리스트 비평가의 주된 해악은 동양영화에 거리를 두고, 즉 그것을 일반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항상 자신의 세계 바깥에 있는 연구 대상으로 여긴다는 데에 있다. 비평가와 강단학자는 동양영화를 알리는데 한몫을 하되 낯섦 속에 가두고, 심지어는 아시아 사람들조차도 이따금 열람하러 오는 ‘아시아영화’라는 자료로 분류해놓는 가운데 그렇게 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지구의 양쪽에서, 우리 시선을 가리는 나쁜 잡초-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를 눈멀게 한 ‘우리 대 그들’이라는 편협한 이분법을 뽑아야 한다.
Strategie du critique orientaliste
On reedite en France un livre de Edward W. Said, datant de 1978, intitule ≪ L’Orientalisme, l’Orient cree par l’Occident ≫. Le titre a le merite d’etre clair. Pour Said, universitaires, artistes, voyageurs… n’ont pas considere l’Orient comme une zone geographique mais comme un sujet de recherche qu’ils se sont entetes a rendre mysterieux, bizarre et surtout le plus etranger possible. Puis, ils se sont rendus indispensables en faisant croire qu’eux seuls pouvaient expliquer l’Orient qu’ils avaient cree. Le livre s’ouvre sur une citation de Benjamin Disraeli : ≪ l’Orient est une carriere ≫. Cette phrase fait songer a l’orientalisme de la critique cinematographique. Oui, pour certains d’entre nous, l’Orient est aussi une carriere. La strategie du critique orientaliste se dessine en trois etapes.
1. Decouvrir et s’approprier. Tout d’abord, se pose la question de la ≪ decouverte ≫ et l’ambiguite terrible de ce mot. Soyons clair : l’emergence d’un cinema national est un processus long et complexe. Seuls les artistes, les createurs peuvent endosser la responsabilite d’un tel succes, les autres ne font que suivre ou aider. Pourtant, le critique orientaliste parvient a se targuer d’avoir ≪ decouvert ≫ -quel grand mot !- tout un cinema et prendre une romantique posture d’explorateur. Il devient veritablement orientaliste lorsqu’il est atteint de la folie du chercheur d’or : ≪ ce que je decouvre m’appartient ≫.
2. Orientaliser le cinema oriental. La seconde etape consiste a faire croire a l’Est comme a l’Ouest que lui seul peut expliquer le cinema oriental qu’il a decouvert. En premier lieu, il faut imposer l’idee ?absolument pas demontree- que le cinema oriental est complique pour le spectateur occidental (sauf, bien entendu, pour notre critique qui se presente comme un occidental exceptionnel). Cette idee est meme acceptee par un certain nombre de critiques orientaux qui peuvent aussi devenir orientalistes. La phrase ironique de Said : ≪ les orientalistes savent des choses que les Orientaux ne peuvent pas savoir d’eux-memes. ≫ se repand comme une bouteille d’huile renversee. Celle de Karl Marx sonne comme un ordre de mission : ≪ Ils ne peuvent se representer eux-memes ; ils doivent etre representes. ≫ Aux yeux de tous, l’intervention du critique est aussi incontournable qu’un pont pour traverser un canyon. Plein de bienveillance, il se propose modestement de ≪ faire connaitre ≫ sa decouverte.
3. L’impasse : faire connaitre. L’orientaliste s’engouffre ici dans une impasse. En effet, sa fonction n’existe que par l’absence d’Orient en Occident. Si l’Orient se met a exister en Occident… l’Orientaliste disparait. Comment celui qui s’est efforce d’Orientaliser le cinema Oriental pourrait-il le faire connaitre ? Notre critique devient nostalgique : le film oriental qui obtient du succes en Occident n’est pas ≪ authentique ≫ ou n’est pas apprecie ≪ pour les bonnes raisons ≫. Comble du paradoxe, l’orientaliste fustige… son ≪ Exotisme ≫ !
La principale nuisance du critique orientaliste est de considerer le film oriental de loin, comme un objet d’etude souvent passionnant mais toujours ≪ exterieur ≫ a son monde. Critiques et universitaires ont aide les cinemas orientaux a se faire connaitre, tout en les enfermant dans leur etrangete, en les classant dans un dossier ≪ cinema d’Asie ≫ que meme les asiatiques viennent parfois consulter. Desormais, des deux cotes du monde, il faut arracher de notre regard la mauvaise herbe : l’equation reductrice Nous/Eux qui nous aveugle depuis si longtem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