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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한 감독의 자살 미수, 누구의 책임인가
문석 2005-11-22

김의수 감독 자살 기도 놓고 방송사와 제작진 공방

한 연출자의 자살 기도를 두고 제작진과 방송사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KBS 드라마팀 김의수 감독이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 것은 지난 11월14일. 김 감독은 곧바로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17일 현재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죽음까지 결심하게 된 데는 제작을 추진 중이던 <피아노포르테>의 제작비에 대한 고민이 자리한다고 주장한다. <피아노포르테>는 지난해 K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HDTV영화 지원작으로, 영진위 2억원, KBS 1억원의 지원금에 외부 투자를 보태 만들어지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제작비를 놓고 KBS와 갈등을 빚은 끝에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영화의 김모 프로듀서는 “애초 이 영화를 관할하는 KBS 영화만화팀에서는 1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제작비가 지급될 것을 믿은 김 감독은 전세금 2500만원까지 빼서 준비를 했을 정도다. 10월부터 모든 준비를 마치고 촬영을 시작하려 했지만 돈은 나오지 않았고, KBS는 5억4천만원으로 만들거나 영화화를 포기하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이 남긴 유서에도 투자문제와 이미 고용한 스탭들의 인건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KBS는 17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HD영화는 영진위와 KBS의 약정에 따라 순제작비 8억원 이내라는 투자 제한이 있다”며 “11월9일 김 감독과 6억원의 예산 이내에서 제작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사고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은지 판가름할 길이 없다. 하지만 제작사이자 투자사 역할을 수행했어야 할 KBS의 관리능력과 준비 정도는 지적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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