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장밋빛 인생>이 막을 내린 뒤, 11월16일부터 시대극 <황금사과>가 방영된다.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중년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할 <황금사과>는 <파랑새는 있다> <옥이 이모> <서울 뚝배기> <서울의 달> 등 서민적인 감수성으로 인간미 넘치는 작품을 집필해온 김운경 작가가 극본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여기에 <무인시대> <명성황후> <태양은 가득히> 등을 연출한 신창석 PD가 합류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리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의 큰 줄기는 어렵고 모진 시기를 살아내는 네 남매의 이야기다. 1960년대 말 낙동강 상류의 어느 산골마을에 살던 네 남매는 새엄마가 익사체로 발견되고 아버지가 살인누명을 쓴 채 죽음을 맞으면서 졸지에 고아가 된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맏이 경숙,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둘째 경구, 말썽만 피우는 반항적인 셋째 경민, 새엄마의 딸이라 고아원에 맡겨지는 막내 금실. 네 주인공의 뜨거운 욕망과 분노, 비극적인 사랑과 운명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유약해 보이지만 불타는 내면을 가지고 있는 경숙 역을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박솔미가 맡은 것을 비롯해, 경구, 경민, 금실 역은 <토지> <사랑찬가> 등에 출연했던 김지훈,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현우, CF스타 고은아가 맡았다.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한데다 박솔미를 제외하고는 신인급인 이들이 깊이있고 호흡이 긴 시대극을 얼마나 잘 이끌어갈지도 관심거리다.
12월 중순까지 초반 9회 분량은 주인공의 아역 연기자들이 등장한다. <대장금> 등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아역 연기자들이 초반부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드라마 성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경민의 아역으로 출연하는 <안녕, 형아>의 귀염둥이 박지빈 등 아역들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