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대 경남 하동군의 누대 지주인 최참판가의 주인인 최치수의 어머니 윤씨에게는 치수가 십여세 때 동학군의 대장 김개주에게 겁탈당해 낳은 아들 환이 있다. 환은 후에 최씨댁에 머슴으로 들어와 치수의 아내와 통정하여 야밤도주를 한다. 한편 고종 등극 40년째 되던 해 전국을 휩쓴 콜레라와 그뒤의 대흉년으로 민중들이 고통받을 때 치수의 외척형 조준구 내외는 최씨댁의 만석 살림을 탐내서 계략을 꾸미고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 몇몇 마을 사람들과 치수의 딸 서희는 마을을 떠나 북간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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