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이 체결되기까지 과정을 소개한 안성기 위원장, 씨네21 자료사진
문화다양성 협약의 비준을 위한 준비가 국회에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1월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의 국회 비준을 위한’ 간담회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재윤(열린우리당), 손봉숙(민주당), 정병국(한나라당), 천영세(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석했고 영화인대책위쪽에서는 안성기 공동집행위원장, 이은 MK픽쳐스 대표, 박진표 감독이 동참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연합회, 서울연극협회, 전국언론노조, 한국연예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한국연극협회 등 제반 단체 관계자들도 배석하여 스크린쿼터를 중심으로 한 이 문제가 문화 전 분야의 최대 현안임을 알려준다. 스크린쿼터를 포함한 각국의 문화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협약은 지난 10월20일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154개 참가국 중 148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됐고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를 맡은 김재윤 의원은 “이번 협약의 비준은 문화정책의 큰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힘을 모으는 자리”라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안성기 위원장이 이번 협약이 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고 각당 의원들이 견해를 발표했다. 손봉숙 의원은 “4당이 힘을 협력하여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기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영화계 인사들이 가장 큰 공로자라는 의견과 함께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며 “미국의 용의주도한 압력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안이 문화다양성 협약”이라고 언급했다. 천영세 의원은 “지난 9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이 사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알려졌다. 이 문제를 동료의원들에게 홍보하고 조직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안민석, 강혜숙, 박찬숙, 김충환 의원이 지지를 표명하며 간담회에 동석했다. 박찬숙 의원은 “이번 협약은 인류가 평화롭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만큼 4당이 한목소리로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부산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정부의 태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정부가 과거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거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언급한다면 정부와 국회 및 문화계의 정면충돌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