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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이란, 특정 외국영화 전면 금지 결정
오정연 2005-11-11

알라는 보지 말라 했다

<에비에이터>

문화 성전(聖戰)이 시작됐다.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휘하는 이슬람문화혁명최고위원회가 특정 외국영화의 전면 금지를 결정한 것. 앞으로 세속적이거나 페미니즘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이거나 허무주의적이거나 동양 문화를 폄하하는 외국영화는 이란 안에서 배급과 상영이 불가능해진다. “폭력이나 마약의 사용, 그리고 세계 압제자를 위한 선동”이 포함된 것도 절대 금지. 이중 마지막 항목은 명백하게 미국영화를 겨냥한 것으로, 미국영화는 앞으로 이란 극장과 공중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파에 속했던 모함마드 카타미 전 대통령은 비교적 문화애호가로서, 그 시절에는 <월드 오브 투모로우> <디 아더스> <에비에이터> 등의 미국영화도 합법적으로 상영과 감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란인들은 성스러운 이란의 영토 위에, 코란에 근거한 이상사회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굳은 입장. 덕분에, 이란 내 DVD 암시장과 위성방송 수신 등 외국영화를 접할 수 있는 불법 경로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란 내 DVD 암시장은 합법적인 시장의 50배에 달하며, 법으로 금지된 위성방송 수신기는 테헤란 가구의 절반 이상이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