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의 40%가 영화 속 흡연장면을 따라해 본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됐다. 이번 결과는 영화 속 흡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밝혀낸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11월7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트머스 의학대학 연구자들은 10~14살 652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흥행작 50편 중 학생들이 봤던 영화를 고르게 한 뒤, 이들의 흡연 경험을 비교한 결과 영화에서 가장 많은 흡연장면을 본 학생이 가장 적은 흡연장면을 본 학생보다 흡연을 시도한 횟수가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학생 100명당 38명꼴로 영화에서 본 것을 따라했다고 답했다.
조사를 시행한 소아과 교수 제임스 사전트는 “이 연령층의 아이들은 영화의 흡연장면에 노출되면 큰 사회적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영화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의식에 파고들기 때문에 부모나 친구가 담배를 피우든 아니든 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화 중 흡연장면 금지를 주장하는 단체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미국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2.3%의 고등학생과 8.1%의 중학생이 2004년에 흡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