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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리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높이 날다
윤효진 2005-11-07

4008만달러 거둬 1위...평단의 반응은 미지근

<치킨 리틀>

디즈니가 픽사의 도움없이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해 자체제작한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Chicken Little)이 11월 첫째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애초 3500만달러 전후일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상회하는 4008만달러 수입을 거뒀다.

하늘이 무너지는 위기(?)로부터 마을을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모험을 감행하는 치킨 리틀의 이야기인 <치킨 리틀>은 디즈니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최근 몇 년간 픽사(<인크레더블>)와 드림웍스(<슈렉2><마다가스카>)에 뒤처졌던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수작업을 포기하고 최신 3D 기술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 또 내년에 종료되는 픽사와의 협상테이블에서도 이 영화의 흥행결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개봉 직전까지 나온 영화평은 ‘매우 유쾌한 가족영화’와 ‘끔찍한 영화’로 양분되어 성공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흥행전문가 폴 더가라비디언이 “이 영화의 타겟층인 어린이들은 영화평을 읽지도 않으며 신경쓰지도 않는다. 설사 부모들이 악평을 접한다 해도 아이들이 보자고 조르면 당연히 극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한 예상은 적중했다. 일단 출발은 좋았지만 뒷심이 문제다. 영화흥행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의 운영자 브랜든 그레이가 “이 영화의 진가는 둘째 주말 성적으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듯이, 어느 정도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자헤드>

2위는 유니버설의 R등급 전쟁영화 <자헤드>(Jarhead)가 차지했다. <아메리칸 뷰티><로드 투 퍼디션>의 감독 샘 멘데스가 내놓은 신작으로, 1991년 1차 걸프전에 파병된 젊은 해병대원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제이크 질렌홀과 제이미 폭스, 피터 사스가드 등 믿음직한 남자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라크전은 여전히 가장 큰 국제적 이슈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영화로 보인다. 입장수입은 2880만달러지만 스크린당 평균수입이 1만1945만달러로 <치킨 리틀>의 1만970만달러보다도 앞섰다.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정치드라마<굿 나잇 앤 굿 럭>은 개봉 5주만에 처음 10위권에 진입했다. 총657개관에서 310만달러를 거둬 7위를 차지했다. 스티브 마틴이 원작 소설을 쓰고 주연도 맡은 로맨틱코미디<샵걸>(Shopgirl>도 개봉 3주만에 9위로 부상했다.

지난주 1위였던 <쏘우2>는 수입이 46% 감소해 3위를 차지했다. 10위에 오른 <플라이트 플랜>은 개봉7주차에 누적수입 8445만달러를 기록하며 서서히 하락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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