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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단편영화, 제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박은영 2005-11-01

11월2일부터 시네코아에서 열려

올해로 3회를 맞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2005)가 11월2일부터 7일까지 엿새간 시네코아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국제경쟁 단편영화제인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그 규모가 늘어나, 올해 경쟁부문에는 44개국에서 1053편의 작품이 출품되기도 했다. 최종 본선에 오른 작품은 그중 26개국 55편의 영화로, 8개 부문 총 3100만원의 상금을 두고 겨루게 된다. 이 밖에 비경쟁 부문인 특별프로그램은 월드 와이드와 아시안 와이드로 구성, 총 33편의 작품을 추가로 선보인다.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은 아일랜드에서 온 <유창한 실어증>(대니얼 오하라)과 <태풍태양>(정재은)의 외전 단편이다. <유창한 실어증>은 갑자기 언어를 잃어버린 아버지를 둘러싼 소동을 그린 판타지 작품으로, 닐 조던의 영화로 익숙한 배우 스티븐 레아가 열연을 펼친다. <태풍태양>의 단편 3부작은 일본 네슬레 KITKAT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미공개 클립들을 세 주인공 중심으로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젊은 상상력과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인간복제금지>(와휴 아딧야)는 귀여운 클론들의 섬뜩한 반란으로 인간복제 반대 메시지를 전하는 애니메이션. 어둠 속에서 전화받는 소년을 등장시킨 <속삭임>(프랑스, 게리 콜린스)은 3분 미만의 초단편 작품이 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릴을 선사한다. 방 속의 방, 그 안에 또 다른 방의 반복과 순환을 그린 애니메이션 <체임버>(한국, 유석현), 스팸을 주제로 한 하이쿠 대회에서 입상한 남자 이야기 <스팸쿠>(미국, 스티븐 쓰치다)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들. <숨>(한국, 여인원)은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는 현재, 그 트라우마를 그린, 작고도 묵직한 이야기. <루카>(아일랜드, 에이드리언 미셸 롱)는 풍선을 잡으러 가는 소년의 달음질과 풍경의 파노라마를 영상시처럼 잡아낸 작품이다.

특별 프로그램은 ‘입맛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단편을 소개하는 ‘단편을 사랑한 그들’에선 제니퍼 제이슨 리(<이스터 선데이>), 샌드라 오(<8분의 사랑>), 뱅상 카셀과 마티외 카소비츠(<타루비 아랍 스트레이트2>) 등과 조우할 수 있다. 베스트단편컬렉션은 안시(<제스퍼 모렐로릐 신비한 모험>)와 클레르몽 페랑(<빗나간 아메리칸 드림>) 오버하우젠(<시티 파라다이스>) 등 유수의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이미 검증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시안 와이드에선 <하나와 앨리스>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알려진 53분짜리 중편, 두기봉이 연출하고 F4가 출연한 <오픈 로드>, 감독 유지태의 단편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변신’을 주제로 한 아시아 단편 모듬 <동방풍>도 기대할 만하다.

영화제 전후에도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10월24일부터 사흘간 아시아나 기내에서 5분 이하의 단편들을 미리 볼 수 있고, 2006년 상반기에는 단편영화의 대안적 배급망을 제시하는 기내영화제와 해외순회상영전 등으로 이어진다. 3회를 맞아 국내 단편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제작지원제를 마련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 본 영화제의 입장료는 일반이 5천원, 개폐막식은 7천원, 심야상영(나이트 플라이트)이 1만원이다. 시네코아 홈페이지, 맥스무비, 티켓링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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