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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말만 들어도 무서워?
박은영 2005-10-14

앨버트 브룩스, 영화 제목에서 ‘이슬람’이라는 단어 삭제 요구받아

할리우드의 이슬람 공포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일화.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인 앨버트 브룩스가 최근 <이슬람 세계에서 코미디 찾기>(Looking for Comedy in the Muslim World)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튜디오로부터 제목 수정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이슬람교 신도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는 국무부의 미션을 받고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파견되는 코미디언을 통해 이슬람 세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무지를 조롱하고 9·11 이후 미국와 이슬람 문화권의 관계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낸다고.

브룩스에 따르면, 당초 이 영화를 맡았던 소니스튜디오는 제목에서 ‘이슬람’을 빼고 <코미디 찾기>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배급을 포기했다고 한다. 쿠바에서 미국 헌병들이 코란을 양변기에 버린 일이 알려져 논란을 빚던 와중이라, 소니쪽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룩스는 이 영화가 ‘신’이 아닌 ‘코미디’를 찾는 이야기로, 촬영을 허락한 인도 사원에서도 영화의 유머를 이해했다며,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목만으로 예민하게 구는 현실을 개탄했다. 이 영화는 워너브러더스의 자회사인 워너인디펜던트에서 배급을 맡아 내년 초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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