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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스타들, 자신이 출연한 일본 광고 서비스 삭제 요구
이다혜 2005-10-05

기억에서 지워주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한 장면

퀴즈 하나. 브래드 피트도 했다. 조지 클루니도 데니스 호퍼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다. 무엇일까? 보톡스? 땡. 답은 일본에서 찍는 상업광고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빌 머레이가 연기했던 것처럼, 할리우드 배우들은 위스키부터 담배, 차, 커피, 카페라테까지 온갖 상업광고에 얼굴을 내밀었다. 90년대, 할리우드의 거의 모든 스타들은 자국의 팬들이 모르는 새 일본의 굵직한 광고들에 출연했다. 일본의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광고 예산이 줄어들고 일본 국내 모델과 한류 스타 등 아시아 배우들이 부상하면서,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는 일본 광고의 숫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라스베거스를 떠나며>에서 알코올중독자로 열연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파친코 광고에 출연, “일본이 다 좋다. 스시도 좋고 후지산도 좋다…. 난 파친코를 사랑한다!”며 히스테리컬하게 외쳤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았다. 재팬더닷컴(Japander.com) 사이트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의 예전 광고 출연작들을 볼 수 있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리브 타일러, 멕 라이언 등은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광고들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겨울연가>의 성공에 힘입어 일본 광고계를 석권한 욘사마(배용준)의 인기는 이제 브래드 피트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다 힘이 세다. CM 데이터뱅크/CM 리서치센터의 대표인 세키네 다쓰오는 “90년대에 중국이나 한국 배우를 기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시아 붐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단언한다. 자, 이제 욘사마의 힘을 보여주시라. “난 파친코를 사랑한다!”류의 대목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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