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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 24년의 동거 끝내다
이종도 2005-09-14

UIP 해외공동 배급망 체제 접고, 각개격파 체제로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지난 9월6일 24년간의 동거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UIP라는 이름의 해외공동 배급망 대신 이제 각자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이 결정은 2007년 1월부터 발효되지만, ‘한국과 일본 같은 작은 시장’은 계속 UIP 체제로 가게 된다. 이 결별은 점차적으로 증대되는 할리우드의 해외 수익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유니버설의 부사장 마크 슈무거는 “우리가 직접 주요 핵심 국가에 뛰어들 경우 극장과 영화를 통합할 수 있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비아콤의 영향권 아래 있느라 유니버설에 최근 UIP의 주도권을 내줬던 파라마운트는 대부분의 해외판권을 팔고 MTV 등 다양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1981년에 생긴 UIP는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MGM 그리고 유나이티드 아티스츠가 공동으로 만든 단일 해외배급망이다. MGM과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는 2000년에 UIP에서 빠져나갔다. 소문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의 결별 소식은 영화산업의 전 지구화에 발맞추어 진작부터 떠돌았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주요 스튜디오들이, 예전에는 기껏 부수적인 시장에 불과했던 해외시장이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의 전체 극장 수익 가운데 51.6%가 해외시장에서 거둔 것이었다. 게다가 각 회사의 영화제작자와 경영진들은 UIP의 배급 구조가 여러 개의 동시다발적인 영화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배급하기도 힘들고, 작품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시장 상황에 맞게 신경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두 회사를 모두 만족시키는 황금분할의 배급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던 것이다. 워너브러더스, 소니, 폭스와 디즈니 등 주요 할리우드 메이저들은 해외 지사를 두어 자체 배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