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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쓰리 타임즈>로 10번째 축포
박혜명 2005-09-12

10월6~14일동안 73개국 307편 상영, AFA 등 10주년 기념행사 풍성

개막작 허우 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전체 상영작 및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10월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 개막작으로는 올해 허우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 폐막작으로는 황병국 감독의 데뷔작 <나의 결혼원정기>가 각각 선정됐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쓰리 타임즈>는 대만의 서로 다른 세 시기를 통찰하는 형식과 스토리로 세편의 이야기를 이어붙인 옴니버스영화.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만들어진 세계영화들 가운데서도 단연 수위에 들 빼어난 작품”이라고 설명하면서 부산에서 공개되는 버전이 칸에서의 120분짜리 버전을 재편집한 135분짜리 최종본임을 덧붙였다. <쓰리 타임즈>는 2002년 부산PPP프로젝트로 초청돼 부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허문영, 전양준, 김지석, 홍효숙 등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올해 부산영화제 라인업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어느 해보다도 신작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 307편의 상영작 가운데 61편이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이며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상영작과 아시아 프리미어 상영작이 각각 28편과 87편이다. 총 176편이 부산영화제를 통해 해외 프리미어의 의미를 갖는 셈.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이것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더욱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영화제 1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의 스페셜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그중 영화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의 출범이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10년의 성공 심벌이 PPP프로젝트였다면 AFA는 향후 10년의 성공 심벌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숨겨진 아시아영화 걸작과 작가감독을 계속 발굴한다는 의지로 ‘아시아작가영화의 새지도 그리기’를 올해부터 시작하며, 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을 통해 배출된 작가들의 현재를 알아보는 섹션 ‘새로운 물결 10년 그리고 현재’도 마련한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모든 행사의 초점을 “지금의 부산국제영화제가 있게 한 부산시민과 관객 그리고 아시아 영화인들에 대한 감사와 보답”에 맞추고 있다고 기자회견 서두에서 밝혔다. 대표적인 변화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7개에 머물렀던 스크린 수를 올해 31개로 대폭 늘려 총 30만석에 달하는 좌석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몇년째 유지돼온 85%의 좌석점유율도 60%대로 낮아져 관람환경이 좀더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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