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계속된 미국 박스오피스 슬럼프의 원인이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인 것으로 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미국의 리서치회사 브랜디멘션즈가 인터넷 채팅룸과 게시판의 글들을 조사한 결과를 <할리우드 리포터>가 8월29일 보도했다.
유례없는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각 언론들은 원인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결국 “극장에서 볼만큼 좋은 영화가 없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그동안은 DVD와 홈씨어터의 대중화, 입장료 인상, 영화 상영 전 광고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과 주차의 불편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관객들의 생각은 “그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만 있다면 극장에 가겠다”는 것.
브랜디멘션즈는 박스오피스 슬럼프에 대해 토론한 1900만개 인터넷 블로그와 채팅룸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16페이지 분량의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브랜디멘션즈의 책임운영자 브래들리 실버는 “채팅에 참여한 44%의 네티즌이 극장 침체의 주원인으로 영화의 질 저하를 꼽았고 그밖의 이유를 댄 네티즌들도 영화의 질을 두,세번째 이유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어떤 영화의 DVD출시일이 빠를수록 소비자는 ‘안좋은 영화’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또 25~49세 연령대의 남성들은 같은 나이의 여성들보다 더 영화를 적게 보며 스포츠경기나 콘서트 등에 더 가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말까지 박스오피스 총수입은 작년에 비해 8% 감소했고 관객수는 11% 감소했다.